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영화제이자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축제인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가 오는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올해 제10회를 맞아 화제의 신작과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제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대중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퀴어영화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성소수자들의 문화를 담아낸 수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해 국제영화제로 승격 규모를 키우고 신뢰도를 더욱 높인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올해 코로나19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42개국에서 온 105편의 다채로운 작품들로 퀴어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개막작은 독특한 상상력과 매력적인 서스펜스로 사랑받는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신작, <썸머 85>로 선정됐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은 <신의 은총으로>,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영 앤 뷰티풀>, <인 더 하우스>, <레퓨지> 등 감각적이고 섬세한 작품을 통해 국내외에서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한 감독이다. <썸머 85>은 오종 감독의 매력이 극대화된 작품으로, 1985년대 여름을 배경으로 찬란하지만 쓸쓸한 청춘의 사랑과 성장통을 담고 있다.

폐막작은 김조광수 감독의 <메이드 인 루프탑>으로 선정됐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김조광수 감독이 무려 8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독립 영화로, 자이언트 펭TV의 염문경 작가와 함께 각본을 쓴 작품이다.

2017년 서태지X방탄소년단의 ‘컴백홈(Come Back Home)’ 뮤직비디오로 얼굴을 알린 뒤, 최근 종영한 <더 킹–영원의 군주>에서 석호필 역을 맡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이홍내’와 연기파 배우라면 반드시 거쳐 가는 연극 <에쿠우스>의 알런 역을 포함한 수많은 뮤지컬에 출연하고, ‘JTBC 팬텀싱어 시즌1’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던 배우 ‘정휘’가 주연을 맡았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국가의 시각을 보여주는 수작들을 소개하며 매년 영화 팬들과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월드프라이드 섹션에서는 <드라이브웨이>, <드라이 윈드>, <디스클로저>, <롤라>, <리틀 걸>, <모피>, <안토니오 바리아코에스>, <완벽한 정상 가족>, <지평선 너머>, <투 오브 어스>, <헤드 버스트>가 상영된다.

또한 스페셜프라이드 섹션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십오야(의 복수)>, 심우섭 감독의 <남자와 기생>, 이형표 감독의 <내것이 더 좋아>, 이훈 감독의 <마스카라>가 상영된다.

또한 개봉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김경묵 감독의 <청계천의 개>와 부지영 감독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장진 감독의 <하이힐>도 다시 만나볼 수 있고 한국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인 이영 감독의 <불온한 당신>, 다양한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 남연우 감독의 <초미의 관심사>까지 트랜스젠더가 재현된 영화도 상영된다.

오픈프라이드 섹션의 프로그래머 추천작은 로드리게 장 감독의 <아크로밧>과 톰 쉐파드 감독의 <언세틀드>다. 이외에도 2020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테디상을 수상한 파라즈 샤리앗 감독의 <노 하드 필링스>와 로마스 자바로스카스 감독의 <변호사 마이루스>, 데이비드 프랑스 감독의 <웰컴 투 체첸>, 미코 마케라 감독의 <핀란드의 이방인>, 마이클 메이어 감독의 <아웃 인 더 다크> 등 난민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CGV가 26일부터 CGV명동역 등 7곳의 영업을 중단했지만서울 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예정대로 정상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