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귀신의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홍콩 영화 <천녀유혼>와 성룡의 코믹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 영화 <폴리스 스토리>가 오는 19일 재개봉한다.

당대 최고의 스타 장국영과 왕조현이 열연을 펼친 1987년 영화 <천녀유혼>은 착수금을 걷지 못하고 남루한 행상에 돈 한푼 없던 영채신(장국영)이 장의사가 알려준 난약사라는 절에서 하룻밤 묵게 되고, 우연히 섭소천(왕조현)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판타지 러브스토리 영화이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에 속할 정도로 2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최고의 영화로 자리잡고 있다. 영화의 제작 당시 상황을 생각했을 때 매우 뛰어난 특수효과로, 요괴들이 옷자락을 휘날리며 공중에서 날아다니고, 해골들이 갑자기 깨어나 움직이며, 요괴의 혀가 길게 뻗어 나와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또한 영채신과 섭소천의 사랑을 아름다우면서 슬프게 잘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 <천녀유혼>은 홍콩 개봉 이후 동남아시아와 한국, 일본 등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으며, 그 뒤 유럽에서도 상영되며 당시 그 인기를 입증했다.

<폴리스 스토리>는 언덕 판자촌에서 비밀리에 마약 거래를 하는 주도(초원) 일당을 진가구(성룡)의 노력으로 일망타진하지만 경찰 수뇌부가 확실한 증거를 잡기 위해 주도의 비서 셀리나(임청하)를 풀어주는 대신 진가구에게 그녀의 신변보호를 맡긴다.

그는 자신의 보호를 거부하는 셀리나로 인해 동료와 함께 코믹한 상황극을 펼치고 결국 그녀의 신임을 얻게 되지만 둘 사이를 오해하게 된 여자친구 메이(장만옥)와는 소원해지게 된다. 그 사이 벙인들과 진가구의 동료 형사가 내통을 하고 진가구에게 살인누명을 씌우게 되면서 셀리나는 그를 도와 주도의 범죄 증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성룡과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까지 합세한 <폴리스 스토리>는 성룡의 아슬아슬하지만 유쾌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영화로 화려한 액션 볼거리와 함께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86년 개봉 당시 흥행 순위 4위를 기록하였을 뿐만 아니라 무술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휩쓸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또한 성룡 자신이 직접 액션신 하나하나 출연해 완성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