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보도나 횡단보도 앞이라 하더라도 운전자가 차 안에 탑승하고 있는 경우에는 단속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단속 대상이 된다.

서울시는 9월 1일부터 보행자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 주ㆍ정차 단속을 강화해 운전자가 타고 있더라도 보행자와의 충돌사고 등이 우려되는 곳에 차를 세운 경우에는 예외 없이 적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보도나 횡단보도 앞이라 하더라도 운전자가 차 안에 탑승하고 있는 경우에는 다른 장소로 이동하도록 계도 위주로 단속해왔으나 일부 운전자가 이를 악용하여 차 안에 탑승한 채로 장시간 차를 세워두고 보행자 안전을 위협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보도ㆍ횡단보도 등 보행자 이동이 많은 곳에 차를 세워뒀다가 갑자기 출발하면서 보행자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시민 안전을 위해 이런 조치를 취했다.

불법 주ㆍ정차 단속 강화지점은 ▲보도 ▲횡단보도 ▲버스정류소 ▲교차로 ▲어린이ㆍ노인ㆍ장애인보호구역 등 도로교통법 상 보행자 안전을 위해 차를 세울 수 없게 되어 있는 지점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9월 1일부터 시와 자치구 불법 주ㆍ정차 단속 공무원 749명(시 223명, 자치구 526명)을 투입해 단속 강화 대상지점을 중심으로 7시~22시까지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또한 9월부터 도심 내 주요 구간에 단속인력을 상시 배치하는 한편 단속 대상지점에 현수막ㆍ고정식CCTV 전광판 등을 이용해 운전자가 단속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적발된 차량에 대해서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현장에서 운전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으면 경찰에 20만원 이하 범칙금 부과를 의뢰하고, 현장에서 운전자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엔 시가 2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단속은 과태료를 부과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에게 위협이나 불편을 주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계도도 잠시, 단속 공무원이 떠나면 되돌아와 보도 등에 차를 세우고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한 이동을 방해하는 얌체 운전자가 사라질 때까지 집중 단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