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강남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상애 의원입니다.

우리 강남구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물과 함께 대모산이나 양재천, 탄천과 같은 우수한 자연 환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지역 자원은 잘만 활용한다면, 도시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구민 복지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강남구의 우수한 도시 환경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강남구의 자연과 역사, 문화 자원을 연계한 명품 강남 둘레길 조성 사업은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사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기존 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유지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탄천주차장 인근에 설치된 화장실 4곳은 모두 탄천 진출입구 쪽에 위치해 있어, 탄천이나 주차장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자주 찾을 것으로 보이나, 허름한 외관은 차치하더라도, 화장실 내부는 그 이용이 꺼려질 정도로 낡고 지저분한 모습입니다.

또한 모두 야외에 설치된 화장실임에도 난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동절기에 동파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가 하면, 시설 노후에 따른 누수와 악취가 심각하고, 바닥 파손, 타일 들뜸 등으로 인해 사용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있는 상황이고, 포세식으로 설치된 2곳의 경우에는 수도시설이 없어 청소와 같은 기본적인 청결 유지에도 어려움이 있어 보였습니다.

물론 이곳 화장실 모두 2003년에서 2005년 사이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설 노후화는 이해되지만, 현 상황은 도시미관을 헤치고 있는데다가 사용에 불쾌감을 줄 정도이므로 사실상 방치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아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화장실들은 탄천과 인근 주차장을 오가는 분들을 위한 최소한의 편의시설입니다. 아무리 좋은 호텔이나 레스토랑도 화장실이 더러우면 그 곳의 수준을 의심할 수밖에 없듯이, 가장 기본적인 편의시설조차 제대로 유지ㆍ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없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용하실 수 있는 시설인 만큼 불쾌한 공간이 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구청장께서는 취임 1주년 언론사 인터뷰에서, ‘강남은 명실공이 대한민국 제1의 도시이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도시지만, 강남답지 않은 모습들이 너무 많다면서, 지난 1년 여간 강남의 품격을 되찾는 것에 주력했다고’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탄천 화장실과 같이 여전히 강남 구석구석 강남답지 않은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강남구의 아름다운 도시 환경을 적극 활용한 화려한 비전을 담고 있는 새로운 사업들이 진정으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기존에 조성된 시설물부터 안전하고 쾌적하게 관리하려는 노력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작은 부분에도 소홀함이 없을 때 비로소 강남구의 품격이 업그레이드된다고 생각합니다.

뜨거웠던 여름과 풍성했던 추석이 지나고, 어느덧 2019년도 몇 달 남지 않았습니다. 현안에 쫓겨 기본을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여, 각종 사업이나 시설물 관리, 모든 행정에 있어서 기본부터 철저히 임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리며 발언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