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오는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11일간 부천 일대에서 열린다.

‘사랑, 환상, 모험’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영화제의 상영작은 49개국 288편(장편 170편, 단편 118편)의 영화가 초청되며 그 중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66편(장편 22편, 단편 44편)이 초청됐다.

또한 자국에서 상영된 후 처음 부천에서 소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43편(장편 27편, 단편 16편), 아시아에서 처음 소개되는 아시아 프리미어가 82편(장편 50편, 단편 32편)이다.

개막작은 멕시코 에드가 니토 감독의 <기름도독>이, 폐막작은 고명성 감독의 <남산 시인살인사건>이 각각 선정됐다.

<기름도둑>은 중부 멕시코의 황량한 들판, 밤마다 지하 파이프라인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훔치는 기름도둑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산 시인 살인사건>은 한국전쟁 이후 서울 명동의 한 다방을 배경으로 살인사건에 휘말린 10여명의 용의자와 수사관의 숨막히는 심리 대결을 다룬 추리극이다.

프로그램은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장ㆍ단편)를 비롯해 지난해 한국 장르영화의 새로운 기운과 현재를 만나보는 ‘코리안 판타스틱’(장ㆍ단편), 최근 1년 간 전 세계에서 제작된 우수한 장르영화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레드&블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패밀리 존’,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금기에 도전하는 극단적이고 위험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금지구역’, 세계 장르단편들을 만날 수 있는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등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또한 부천국제영화제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하드코어 팬들을 위한 ‘금지구역’에서는 70년대 함부르크에서 실제 일어났던 연쇄살인사건의 살인마를 다룬 파티 야킨 감독의 <골든글러브>를 비롯해, 70년대 일본의 기이한 호러 영화의 에로그로 전통을 되살린 후지이 슈고 감독의 <초의태인간>, 루카스 하인 감독의 <포르노 엑스트라의 종말>, 페르난도 알리 감독의 B급무비 <돌연변이 대격돌>, 리누스 데 파울리 감독의 <토막 살인범의 고백> 등 매력적인 5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특별전에서는 배우 김혜수 특별전을 비롯해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한국의 장르영화 13편을 조망하는 ‘한국영화 판타스틱 영전 : 미지의 영화, 광기의 장르’, 걸작 로봇 영화들을 시대별로 정리한 ‘인간을 넘어선 미래, 로봇’, 코미디 영화에서 나타나는 여성상을 살펴볼 수 있는 ‘웃기는 여자들, 시끄럽고 근사한’, 고질라와 기메라 등을 만날 수 있는 괴수영화를 만날 수 있는 ‘지구 정복 괴수전’ 등이 마련됐다.

특히 로봇 영화와 더불어 로봇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개최한다. ‘로봇 이벤트 존’에서는 BIFAN과 산학 협력을 체결한 한양대, 상명대 학생들의 로봇들이 로봇 드럼, 댄스 공연 등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로봇 배틀 체험, 촬영기기 로봇 시연, 미니카ㆍ에어로켓 제작 등 가족 관람객부터 성인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체험과 전시가 준비된다.

이 밖에도 <분노의 저격자>로 출시되었던 코엔 형제의 전설적인 데뷔작 <블러드 심플>의 4K 복원 버전이 국내 최초로 상영되며, 일본 아이돌의 역사를 타임 슬립 형식으로 되짚어보는 가네코 슈스케 감독의 코믹 SF <빽 투더 아이돌>과 프랑스의 대표적인 상황주의 영화인 르네 비에네 감독의 <변증법은 벽돌을 깰 수 있는가> 등도 특별 상영된다.

여성감독 특별전과 국내 최대규모의 다양한 VR체험존도 마련돼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선사한다.

한편 6월 27일 오후 6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 개막식은 처음으로 SBS TV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