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정질문하고 있는 성중기 시의원.

서울시의회 성중기 의원(자유한국당, 강남1)은 지난 17일 열린 제286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주거환경 노후화에 따른 불편과 위험을 설명하고, 재건축 확정고시를 촉구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976년 6월 첫 입주했으며 인근 미성ㆍ한양ㆍ신현대 아파트 등과 함께 2011년 서울시의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가 2016년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됐다. 1981년 이전 준공된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이 이미 상당기간 초과됐으나 서울시가 확정고시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성중기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에서 주차된 차량으로 기능을 상실한 놀이터와 주차된 차량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자동차의 모습과, 녹물이 쏟아져 나오는 수도꼭지, 붉게 부식·산화된 노후된 배관, 옥상방수 공사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2012년 현대아파트 화재 당시 사진과 화재조사보고서를 인용해 긴급환자나 화재와 같은 유사시 구급차와 소방차 등의 진입이 어려운 현실도 지적했다.

서울시는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되었던 압구정지구에 대해 2016년 10월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하고, 2016년 11월 강남구청에서 지구단위계획(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후 2017년 5월 24일 개최된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압구정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처음 상정했고, 같은 해 7월 12일과 11월22일 열린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에 상정했으나 보류된 바 있다.

성중기 의원은 “2018년에만 19차례의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가 개최되어 총 83건의 안건을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압구정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이 단 한 번도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라면서 “이는 서울시가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을 철저하게 망각했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한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추진위원회의 법적활동이 가능하도록 확정고시라도 우선 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성 의원은 지난해 여름 박원순 시장의 강북구 옥탑방 민생체험을 언급하며 주차난, 일상적인 누수와 녹물 등을 겪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의 민생 체험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신도시 하나에 버금가는 광대한 면적을 지니고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 합리적 대안을 빨리 만들겠다”고 답변했으며 압구정 현대아파트 민생 체험에 대해서는 “이미 과거에 10년 가까이 살아봐 주민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해 을 사실상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