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강남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치 2동, 삼성 1동, 삼성 2동 출신 이향숙 의원입니다.

오늘 본의원은 노인 복지 증진을 위한 경로당 운영 내실화에 대해 5분 발언을 하고자 합니다.

지난 8월 16일 본의원은 건강한 사람도 견디기 힘든 무더위에 어르신들의 안부와 건강을 살피고자 경로당 몇 군데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구립이나 사립 시설할 것 없이 공통적으로 점심 식사 후 어르신들께서는 텔레비전만 보시거나, 셈을 통해 치매 예방을 하실 요량으로 화투를 치시며 일과를 보내고 계셔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사회는 이미 지난해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여가를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경로당의 역할과 내실 있는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어르신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경로당은 앞서 본의원이 방문했던 곳과 같이 어르신들께서 장기나 바둑으로 시간을 보내시거나, 휴식이나 대화 위주로 운영되고 있고, 제공되는 프로그램도 건강 체조 또는 치매 예방 교육 등으로 제한적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65세 미만의 예비노년층들은 노후에 사회단체활동,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활동과 같이 보다 생산적인 여가활동에 참여를 원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평균 수명과 어르신들이 사회 참여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경로당 운영에 있어서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여 어르신 개개인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복지 서비스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즉, 경로당 내 동아리 활동이나 노인교실과 같이 어르신들이 주체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아파트 텃밭 가꾸기, 미술활동, 서예, 색종이 접기, 원예반과 같이 경로당 내 취미교실을 만들고 강사를 지원한다면, 어르신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보람과 만족은 물론 삶의 활력과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어르신들의 각종 작품 활동 결과물을 전시함으로써 사회적 관심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경로당이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게 된다면, 어르신 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경로당이 마을공동체의 중심지로서 어르신 세대의 연륜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우리 경로당과 비슷한 독일의 시니어 오피스의 경우 지역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이웃 간 의 조력 및 협동, 예술카페운영, 시민포럼, 소통카페를 열어 세대 간의 교류와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경로당 프로그램의 다양화, 활성화는 경로당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고, 구에서도 순회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어르신들이 정말로 필요한 세세한 부분까지는 살펴드리기에는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집행부에서는 프로그램 강사를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거나, 우수 경로당을 발굴·지원하고, 나아가 어르신 복지 증진을 위한 선진 사례를 연구하여 강남구 실정에 맞게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2018년 일반회계상 경로당 운영 사업에만 약 15억원의 예산이 편성되어 있고, 그 외에도 각종 경로당 지원 사업에 예산이 편성되어 있지만, 정작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예산과 인력이 적정하게 배정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집행부에서는 예산 및 인력이 적정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제도개선 필요성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 어르신이 행복한 강남구를 만들어 주시기 바라며, 5분 발언을 마칩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