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극장가에 영화제와 평단의 찬사를 받은 여성 감독의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열병 같은 열정과 육체적 탐닉에 빠진 ‘엘렌’의 위험한 사랑 <단순한 열정>과 캠코더 영상을 통해 아빠를 떠올리는 딸 ‘소피’의 기억 <애프터썬>, 잔인한 노동 시스템을 마주한 10대 ‘소희’의 현장실습 <다음 소희>가 개봉한다.

2월 1일 개봉하는 영화 <단순한 열정>은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의 베스트셀러 동명 원작을 스크린에 옮기며, 한 여자의 거부할 수 없는 육체적 욕망과 탐닉에 대한 이야기를 관능미 넘치면서도 밀도 높게 담아냈다.

매혹적인 사랑과 관계를 아름답게 그려낸 전작으로 제60회 칸영화제, 제64회 로카르노영화제, 제4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고 있는 다니엘 아르비드 감독이 자발적으로 사랑에 중독되는 여성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 2023년 첫 문제적 로맨스의 탄생을 예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당시 금기시되었던 여성의 욕망을 용기 내어 고백한 아니 에르노의 경험담을 담은 원작 ‘단순한 열정’ 속 명문장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옮겨 문학 팬들과 영화 팬들의 기대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단순한 열정>과 같은 날 개봉하는 <애프터썬>은 20여 년 전, 아빠와 보낸 튀르키예 여행이 담긴 캠코더를 보며 이제야 알게 된 그해 여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22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었던 샬롯 웰스 감독의 데뷔작이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그녀는 자신의 자전적인 경험을 영화에 녹여 소피와 아빠가 함께 보낸 잊지 못할 휴가의 기억을 아름답고 반짝이는 이야기로 담아 전 세계 영화제 42개 부문을 수상, 평단의 극찬을 받아 기대를 높인다.

2월 8일 개봉하는 영화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작 <도희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정주리 감독의 신작으로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선정 등 해외 유수 영화제 수상 소식을 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 소희>는 잔인하고 무서울 정도로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사회적 문제를 마주한 10대 소녀들의 이야기를 사려 깊은 시선으로 그려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