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매수자 관망이 길어지는 가운데 매물이 적체되는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전세는 보증금 반환이 시급해진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매매 보다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3,375가구 규모의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입주 여파로 강남구 개포동, 대치동 일대 아파트 매매 및 전셋값이 하향 조정됐고, 수도권에서도 수원, 고양, 화성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에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다.

21일 발표된 ‘2023년 경제정책방향’ 관련 이슈는 조사 시점상 금주 시장 동향에 반영되지 않았다. 무주택 등 실수요 외에 다주택자, 등록임대사업자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이 담겼지만, 금리 인상, 집값 하락 전망이 여전한 만큼 거래 정상화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부동산R114(www.r114.com)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떨어졌다. 재건축이 0.06% 내렸고, 일반 아파트는 0.10%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이 각각 0.03%, 0.06% 내렸다.

전세시장은 연말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더 줄었다. 서울이 금주 0.19% 떨어졌고, 신도시가 0.08%, 경기ㆍ인천이 0.07% 하락했다.

[매매]

서울은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만 간간이 거래되는 가운데 물건이 쌓이는 대단지를 중심으로 내렸다. 지역별로는 ▼강동(-0.21%) ▼광진(-0.20%) ▼강남(-0.17%) ▼송파(-0.17%) ▼관악(-0.16%) ▼동대문(-0.15%) ▼성북(-0.12%) ▼중구(-0.12%) 등이 떨어졌다.

강동은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이 2,000만원~5,000만원 내렸다. 광진은 광장동 광장현대3단지, 청구가 1,000만원~5,000만원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대치동 선경1ㆍ2차,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의 대형 면적이 5,000만원 이상 하향 조정됐다. 송파는 가락동 헬리오시티, 잠실동 우성1~4차 등 대단지가 1,000만원~3,000만원 내렸다.

신도시는 ▼평촌(-0.10%) ▼분당(-0.07%) ▼중동(-0.05%) ▼동탄(-0.03%) ▼산본(-0.01%) 등이 하락했다.

평촌은 관양동 공작부영, 호계동 무궁화경남 등이 500만원~1,750만원 내렸다. 분당은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시범한양이 500만원~1,5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중동은 중동 연화대원, 연화쌍용이 1,000만원~1,250만원 떨어졌다. 동탄은 반송동 시범한빛KCC스위첸, 시범한빛한화꿈에그린이 1,000만원 정도 빠졌다.

경기ㆍ인천은 ▼수원(-0.16%) ▼용인(-0.13%) ▼김포(-0.10%) ▼고양(-0.07%) ▼안양(-0.07%) ▼의왕(-0.07%) ▼의정부(-0.06%) 등이 내렸다.

수원은 영통동 벽적골주공9단지, 신나무실주공5단지, 조원동 광교산스위첸 등이 500만원~2,500만원 하락했다. 용인은 신봉동 신봉자이2차, 언남동 장미마을삼성래미안2차가 1,000만원~3,000만원 떨어졌다. 김포는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1단지, 장기동 청송현대홈타운3단지이 250만원~1,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전세]

서울은 전셋값 수준이 높은 강남권 대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지역별로는 ▼송파(-0.46%) ▼강동(-0.45%) ▼광진(-0.36%) ▼관악(-0.32%) ▼강남(-0.29%) ▼중구(-0.26%) 등이 떨어졌다.

송파는 잠실동 리센츠, 가락동 헬리오시티, 쌍용2차 등이 1,000만원~5,000만원 빠졌다. 강동은 명일동 신동아, 고덕현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2,500만원~5,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광진은 광장동 광장현대3ㆍ9단지, 청구 등이 1,000만원~5,000만원 내렸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성현동아가 1,000만원~2,500만원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입주 여파로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등이 5,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18%) ▼분당(-0.17%) ▼판교(-0.11%) ▼중동(-0.09%) ▼동탄(-0.03%) ▼일산(-0.02%) 등이 내렸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금호, 비산동 관악부영4차 등이 500만원~1,500만원 하향 조정됐다. 분당은 야탑동 탑주공8단지, 수내동 양지1단지금호 등이 500만원~1,500만원 떨어졌다. 판교는 삼평동 봇들마을7단지, 판교동 판교원마을1단지가 2,000만원~3,000만원 빠졌다.

경기ㆍ인천은 ▼수원(-0.19%) ▼김포(-0.17%) ▼용인(-0.15%) ▼고양(-0.09%) ▼의정부(-0.09%) 등이 떨어졌다.

수원은 정자동 청솔마을한라, 율전동 신일, 영통동 신나무실주공5단지 등이 500만원~2,000만원 하락했다. 김포는 장기동 청송현대홈타운2단지, 청송현대홈타운1단지의 대형 면적이 250만원~750만원 빠졌다. 용인은 보정동 동원로얄듀크, 죽현마을아이파크와 언남동 스파팰리스리가 등이 500만원~2,5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전방위적 규제 완화에도 고금리, 경기 침체 우려로 관망세 유지될 전망>

정부가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기존 실수요 중심의 대책에서 벗어나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완화, 등록임대사업자 혜택 부활 등의 규제 완화 내용이 담겼다. 실수요뿐만 아니라 다주택자까지 거래시장에 참여시켜 시장 정상화를 모색하려는 방안으로 파악된다. 고금리에 따른 높은 이자 부담과 주택시장 침체 우려가 여전한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당장은 수요자들의 관심 환기, 급매물 소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운신의 폭이 커진 투자수요가 향후 시장 여건에 따라 거래에 나설 수 있어, 시장 연착륙 유도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리서치센터 여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