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p 인상했다. 4연속 자이언트 스텝 이후 빅 스텝으로 인상폭을 낮추면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금리 인상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매수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이 0.11% 내려 올해 주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구로, 금천, 강북 등 서울 외곽지역을 비롯해 강남, 강동, 송파, 서초 등 강남권도 하락폭이 커졌다.

부동산R114(www.r114.com)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1% 떨어져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재건축이 0.06% 내렸고, 일반 아파트는 0.12%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이 각각 0.05%, 0.04% 내렸다.

전세시장은 겨울 비수기로 접어든 가운데 한파까지 겹치면서 수요 움직임이 없었고, 매물이 적체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서울이 금주 0.18% 떨어졌고, 신도시가 0.09%, 경기ㆍ인천이 0.06% 하락했다.

[매매]

서울은 잇따른 규제 완화 조치에도 매수심리가 회복되지 못해 하락세가 계속됐다. 지역별로는 ▼강동(-0.39%) ▼강서(-0.23%) ▼관악(-0.19%) ▼금천(-0.19%) ▼송파(-0.19%) ▼구로(-0.17%) ▼도봉(-0.16%) 등이 떨어졌다.

강동은 재건축와 대단지가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컸다. 둔촌동 프라자, 암사동 선사현대, 명일동 신동아 등이 2,500만원~5,500만원 내렸다. 강서는 등촌동 등촌동아이파크, 주공5단지, 가양동 강나루현대 등이 2,000만원~5,000만원 떨어졌다. 관악은 봉천동 월드메르디앙과 관악우성이 1,000만원~4,000만원 하락했고, 금천은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ㆍ2ㆍ3차가 1,000만원~4,000만원 내렸다.

신도시는 ▼평촌(-0.24%) ▼파주운정(-0.16%) ▼중동(-0.10%) ▼일산(-0.04%) ▼동탄(-0.04%) 등이 내렸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한양, 무궁화금호, 평촌동 초원한양, 초원부영, 비산동 관악(동성ㆍ현대ㆍ청구) 등이 500만원~2,500만원 내렸다. 파주운정은 야당동 한빛마을3단지자유로아이파크, 한빛마을2단지휴먼빌레이크팰리스 등이 250만원~750만원 하락했다. 중동은 중동 연화쌍용, 연화대원이 750만원~2,000만원 떨어졌다.

경기ㆍ인천은 ▼용인(-0.12%) ▼수원(-0.11%) ▼김포(-0.09%) ▼고양(-0.05%) ▼남양주(-0.05%) ▼의왕(-0.05%) ▼시흥(-0.02%) 등이 하락했다.

용인은 성복동 성동마을LG빌리지2차, 상현동 수지금호베스트빌더에듀, 보정동 동원로얄듀크, 구갈동 힐스테이트기흥 등이 1,000만원~5,000만원 떨어졌다. 수원은 정자동 청솔마을6단지한화SK, 청솔마을한라, 권선동 수원권선자이e편한세상, 영통동 청명삼익 등이 1,000만원~2,750만원 내렸다.

[전세]

서울은 ▼강동(-0.50%) ▼강서(-0.42%) ▼관악(-0.42%) ▼구로(-0.39%) ▼송파(-0.37%) ▼금천(-0.32%) 등이 떨어졌다.

강동은 명일동 한양, 암사동 광나루삼성, 선사현대, 천호동 동일하이빌 등이 2,000만원~5,000만원 내렸다. 강서는 등촌동 우성, 등촌동아이파크, 가양동 강나루현대 등이 1,000만원~5,000만원 하락했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파크푸르지오, 관악우성, 성현동아 등이 500만원~3,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46%) ▼파주운정(-0.17%) ▼일산(-0.14%) ▼중동(-0.08%) ▼김포한강(-0.08%) ▼판교(-0.07%) 등이 내렸다.

평촌은 평촌동 향촌현대4차, 호계동 무궁화강남, 비산동 관악(동성ㆍ현대ㆍ청구) 등이 500만원~1,500만원 떨어졌다. 파주운정은 야당동 한빛마을1단지한라비발디센트럴파크, 한빛마을2단지휴먼빌레이크팰리스 등이 250만원~500만원 하락했다. 일산은 마두동 강촌7단지선경코오롱, 백석동 흰돌6단지라이프빌라, 주엽동 문촌17단지신안 등이 1,000만원~2,000만원 내렸다.

경기ㆍ인천은 ▼김포(-0.18%) ▼수원(-0.17%) ▼용인(-0.13%) ▼고양(-0.12%) ▼의왕(-0.10%) 등이 떨어졌다.

김포는 북변동 풍년2단지영풍, 장기동 청송현대홈타운3단지, 사우동 풍년1단지진흥흥화 등이 400만원~750만원 내렸다. 수원은 정자동 청솔마을6단지한화SK, 권선동 수원권선자이e편한세상, 금곡동 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영통동 신나무실신원,미주 등이 500만원~2,000만원 하락했다. 용인은 상현동 동일스위트, 성복동 강남빌리지, 공세동 호수청구 등이 1,000만원~3,000만원 내렸다.

<보유세 부담 줄지만, 고금리 이자 부담으로 매수세 회복은 묘연>

내년 표준 단독주택 및 토지 공시가격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보유세 부담이 축소되면서 조세 저항이 줄고, 알짜 지역의 매각 압박 또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저조한 경제성장률 전망, 겨울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들어서는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에게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고,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 중과세율을 해제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등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일련의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금리가 최종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오를지, 또 고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멈추지 않는 한 매수심리 회복도 묘연하다.

<부동산R114리서치센터 임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