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의 이름, 이제 명패로 다시 새겨지다

기고문> 서울남부보훈지청 보훈과 임현정 강남내일신문l승인2022.07.21l수정2022.07.21 20:15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일곱 살 소년이 아버지를 잃었다. 6남매를 홀로 키우게 된 소년의 어머니에게 붙은 별명은 구포시장 월남댁, 국가가 소년에게 붙인 딱지는 원호 대상자이다.”

위의 내용은 지난 6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온 기사 내용이다. 언론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국가보훈 정책은 지원해주고 보호해주는 주체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전념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지원 받는 분들은 국가가 보호해줘야 할 연민과 동정의 대상으로 여긴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기조는 현재까지 일정 부분 남아 있어,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보다는 보상과 지원이 우선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가를 위해 본인의 생명을 기꺼이 바치고 국민들의 안전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몸소 실천한 국가유공자라는 이름이 단순히 보상과 지원이라는 제도 안에서만 맴돈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데 올바른 길은 아닐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가유공자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국가유공자 가정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유공자의 명패는 태극 무늬 위에 호국보훈의 불꽃을 이미지화한 훈장의 모습으로 디자인하였으며, 이러한 디자인을 통해 국가유공자의 헌신을 표현하고 감사와 품격을 전하는 의미를 담아 각 가정에 방문하여 직접 명패를 달아드리고 있다.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는 단순히 국가유공자 본인과 유가족들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내 이웃, 내 친구와 친지들에게 이제 동정과 연민을 받는 원호대상자라는 이름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국가유공자라는 이름을 세상 밖으로 알리는 신호이다. 또한 국가보훈과 국가유공자라는 생소하고 어려운 단어를 생활 속에 노출시켜 우리 모두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품고 전할 수 있는 매개의 역할도 기대할 만하다.

외국, 특히 보훈 정책이 잘 되어 있는 미국과 영국 등의 경우 국가유공자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한없는 고마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결코 사회적 약자가 아니며, 사회적 약자와는 전혀 다른 틀 안에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그들의 공적을 알리고 시민들이 존경과 예우를 전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땅에 살고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은 국가유공자의 희생 위에 이룩된 것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유공자 명패가 빛나고 있는 가정은 사회적 약자가 아닌 존경과 예우를 보내야 하는 고귀한 대상임을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이름은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 이름을 동정과 연민의 대상에서 존경과 감사의 대상으로 다시 새길 수 있도록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강남내일신문  webmaster@ignnews.co.kr
<저작권자 © 강남내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남내일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06062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446, 1113호(청담동,경원하이츠텔)  |  대표전화 : 02)518-0066
등록번호 : 서울,다03095  |   등록일자 : 1993년 7월 23일  |  발행인 : (주)강남내일신문 김성화  |  편집인 : 김성화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성화
Copyright © 2022 강남내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