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전용관 아트나인의 월례 기획전 ‘겟나인’이 11월에는 ‘HAPPY PRIDE in Cinema’를 테마로 우리가 사랑한 퀴어 영화 대표작 6편을 선정해 기획전을 진행한다. 

현재진행형인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을 위해, 언제나 앞장서 왔던 수많은 퀴어 영화들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 이번 기획전은 지난 2일 ‘퀴어’, ‘가족’, ‘성장’이라는 주제 속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독보적인 스타일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천재 감독 자비에 돌란의 최신작 <마티아스와 막심>으로 포문을 열었다. 

9일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휴 그랜트의 리즈 시절을 엿볼 수 있는 <모리스>가 상영된다. 동성애가 금기되었던 20세기 초 영국, ‘모리스’와 ‘클라이브’의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15일 월요일에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대표작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특별 상영된다. 2019년 <벌새>와 <윤희에게> 이후, 여성 영화의 신드롬을 이어가며 뛰어난 영상미와 섬세한 스토리로 개봉 당시 큰 사랑을 받으며 15만 관객 달성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어 16일에는 17일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너에게 가는 길>이 프리미어 상영으로 관객들을 먼저 만난다. 트랜스젠더 아들의 엄마 ‘나비’, 게이 아들의 엄마 ‘비비안’의 현재진행중인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로, 프리미어 상영과 더불어 변규리 감독, 비비안, 나비까지 게스트들과 함께 하는 특별 GV까지 예고하며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에는 트랜스젠더 ‘마리나’가 갑작스러운 연인의 죽음을 겪으며 그 과정 속에서 당하는 사회적 폭력에 맞서 사회적 존엄을 지켜내는 내용을 담은 수작 <판타스틱 우먼>이 상영된다.

마지막 상영일인 30일에는 자비에 돌란의 또 다른 대표작 <로렌스 애니웨이>가 관객들을 찾는다. 사랑에 관한 섬세한 성찰이 담긴 작품으로, 2013년 개봉 이후 현재까지도 많은 씨네필들의 인생 영화로 꼽히며 사랑 받고 있다.  

한편,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퀴어 영화 축제인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를 비롯해 11월 10일까지 이어지는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도보 행진 ‘함께 걷는 평등길’ 등 ‘무지개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